최근 김씨와 같이 '발가락 교정기'를 포함해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교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한자리에 앉아있는 수험생이나 직장인, 신체 곳곳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게 되는 주부 등이 거북목·체형 교정 효과를 위해 찾는 경우다.
28일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자세교정제품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2% 올랐다. 같은기간 발가락 교정기 매출 또한 53% 늘었다. '발가락 교정기' 등 관련어 검색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18배 이상 증가하면서 교정기 열풍을 실감하게 했다.
티몬이 지난달부터 판매한 메디컬 팩토리의 체형교정용 '서바나링'은 이달들어 매출이 430%이상 껑충 뛰었다. 판매수량도 2만5000개를 넘어섰다. 가격도 2만2900원으로 부담이 적고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 한 달 만에 '금주의 인기상품'(11월 첫 째주 기준)에 오르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는 후문이다.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현재 6차 판매를 진행 중이다.
전체 교정기 구매자는 20대가 56%로 가장 많고, 30대 25%, 40대 1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구매자(77%)가 압도적으로 높아 다이어트나 체형 교정 등 미용 효과를 기대하고 찾는 20대 여성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세교정기'만 쳐도 수백 건의 후기가 빗발친다.
현직 학원강사로 일하는 이모씨(30대·여성)는 "발가락 교정기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면 허벅지 둘레가 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 종종 착용한다"면서 "운동으로 발에 피로도가 높은데 지압신발도 신어보지만 (발가락링은) 실리콘 소재라 움직임도 편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뿐만 아니라 SNS 후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구매했다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다. 집이나 직장 등에서 별다른 시간·노력 없이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말연시 잦은 약속 속에서 깐의 체중관리라도 하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혈액순환 개선, 자세·체형 교정, 통증 완화 등 과장된 문구를 앞세워 허위 광고를 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잘못된 사용으로 부작용을 낳은 사례도 등장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발 교정기 제품을 끼고 부상을 당했다는 제보자 류모씨(여)는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아 준다는 말에 제품을 작용했으나 이후 뼈에 염증이 나서 깁스 신세가 됐다"면서 "억지로 뼈 구조를 바꾸려 하면서 과다 사용해서 염증이 왔다"고 고백했다. 류씨는 "효능을 앞세우면서 정작 부작용에 대한 주의사항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미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하면서 체형 관리는 물론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있다는 셀프치료·교정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사용에 있어 주의사항 등은 사전에 숙지하고 사용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