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1시간 불법 점거 '마포대교', 투신 자살 압도적 1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 28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서 마포대교 방향으로 행진하다 기습 연좌농성까지 벌이며 화제입니다.
마포대교는 그동안 한강에 투신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로 꼽혔습니다.
투신 시도자 수는 △2014년 184명(396명·이하 전체 한강 투신시도자) △2015명 202명(543명) △2016년 211명(506명)에 달했습니다. 한강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사람 10명 중 4명가량이 마포대교를 찾은 셈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마포대교에서의 투신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2011년 자살방지상담용 ‘SOS 생명의 전화’를 설치하고 2012년 난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넣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그러자 지난해 12월 마포대교 난간을 1.5m에서 2.5m로 높였고, 투신 시도자가 아예 붙잡고 올라가기 어렵도록 난간 맨 윗부분에 롤러도 설치했습니다.
건설노조 시위대가 행진을 가로막은 경찰과 충돌하며 1시간여 마포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탓에 마포대교 양방향 차선이 통제됐습니다. 퇴근길 마포대교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경찰에 신고된 범위를 벗어난 이번 집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유지되던 평화집회 기조가 무너진 첫 대규모 도심 폭력·불법 시위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건설노조는 오후 3시께 국회 앞에서 조합원 2만 명(경찰추산 1만2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 심의 예정이었던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후 4시 35분께 국회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습니다.
폴리스라인을 넘어선 건설노조는 경찰의 질서유지선을 발로 걷어차며 거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국회 앞에서 경찰 병력에 가로막힌 시위대는 청와대에 찾아가 항의하겠다며 오후 4시 45분께 여의도 문화공원과 여의도 환승센터를 지나서 마포대교 남단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5시 10분께 경찰이 마포대교 남단을 통제하고 행진을 가로막자 건설노조는 그 자리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마포대교 위까지 올라가 농성했습니다.
오후 6시께 경찰이 마포에서 여의도 방향 1개 차선을 개방하면서 일부 차량을 이동시키기 시작했고, 시위대는 오후 6시 15분께 마포대교 쪽에서 빠져나와 고공 농성자들이 있는 여의2교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6시 55분께 여의2교 광고탑 인근에 도착한 건설노조는 고공 농성자들이 지상으로 내려오길 기다리며 정리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7시 40분과 53분께 각각 이 수석부위원장과 정 지부장이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차례로 지상에 내려오자 경찰은 현행범 체포 사실을 통보한 뒤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공 농성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면서 신병 처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집회가 불법폭력집회로 변질한 데 대해 집회 주최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집회로 교통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이렇게라도 열악한 환경을 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
건설노조는 오후 8시께 집회 종료를 선언하고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또 마포대교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노조원 1명이 경찰과의 충돌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는 근로기준법과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을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