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절 국정원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도곡동에 있는 국정원 안가를 호화롭게 꾸미고 원 전 원장의 부인이 사적으로 썼다는 겁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도곡동에 있는 한 고층 빌딩입니다.
국정원 소유의 이 건물에는 현재 국정원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등이 입주해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이 건물의 최상층 전체가 국정원 안가로 쓰였는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0억 가까운 국정원 돈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고급 가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 이후 호화롭게 꾸며진 집은 주로 원 전 원장의 부인인 이 모 씨가 지인들과 모임을 하는 데 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예산 업무를 담당한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도 관련 의혹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지만, 국정원은 "원 전 원장의 공관이 낡아 임시로 지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의 해외공작금 유용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호화 인테리어 의혹과 관련해 부인 이 씨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