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추운 겨울이 되면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연탄공장인데요.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연탄 한 장이 아쉬운 이웃들이 많은 까닭에 오늘도 연탄공장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이현재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연탄공장의 하루는어둑어둑한 새벽부터 시작됩니다.
기계들이 연방 연탄을 찍어내 컨베이어 벨트에 실으면 인부들의 손이 바빠집니다.
새카매진 고무장갑을 끼고 연탄을 트럭에 싣지만, 쏟아지는 연탄 세례에 쉴 틈조차 없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이제 서울에 두 군데밖에 남지 않은 연탄공장 중 한 곳인 이 공장에서는 하루에 약 20만 장의 연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동이 텄지만 날라야 할 연탄은 아직도 산더미입니다.
40년간 새벽부터 고생을 하면서도 배달일을 그만두지 못한 이유는 바로 자식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선호일 / 경력 40년
- "연탄일 하면서 자녀들 다 키우신 거잖아요?"
= "그렇죠."
- "다들 잘 지내시나요?"
= "잘 지내요."
이렇게 배달된 연탄은 쪽방촌 주민들에겐 한줄기 희망입니다.
매서운 겨울을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연탄이 있어 함복수 할머니는 든든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함복수 / 서울 온수동
- "연탄 때도 따뜻해요?"
= "따뜻해 방은."
- "방은 따뜻해요?"
= "응."
하지만 몇 년 뒤면 연탄 보조금이 끊길 예정이어서 연탄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구상모 / 연탄 배달 경력 40년
- "(매출이) 많이 줄었어요. 이제 이거 연탄 가격 올라가면 (하루에) 한 3천~4천 장이나 하려나."
연탄 한 장에 녹아 있는 우리 서민들의 삶, 올해에도 연탄의 계절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