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총 14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구속된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남 전 원장은 보수단체인 경우회 지원을 위해 현대차그룹을 적극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특활비 상납 혐의로 박근혜 정부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재임기간 동안 청와대에 모두 14억 원의 특활비를 상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장으로 임명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 등에서 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남 전 원장은 특히 현대차그룹이 경우회에 25억 원가량을 지원하도록 적극 압박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였던 2013년 10월, 보수집회를 많이 하는 경우회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VIP 관심 사안'이라는 취지로 현대차 측을 압박한 겁니다.
실제 현대차 측은 정권 초기 국정원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원장은 5천만 원이었던 상납금을 2배로 올리고,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의원과 조윤선 전 수석에게도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검찰이 특활비를 건네받은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판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더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