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액터스 동아리 `레오` 대표 이승우 씨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화제의 주인공은 건국대학교 인액터스 동아리 '레오(Rescue Each Other)' 회원들.
레오 대표인 이승우 씨(24·건축학과)는 지난 6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레오는 '서로를 돕자'라는 의미를 지닌 동아리로 지난해 7월부터 소방관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1명이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소방관은 화재 현장의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에 희귀암 같은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지만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아 공무상 상해 승인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라며 "공무상 상해 승인을 받지 못한 어려운 처지의 소방관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 버려진 방화복과 이를 활용해 만들어진 옷(왼쪽)과 팔찌(오른쪽) [사진제공 = 레오] |
내구연한이 지난 방화복은 버려진다. 레오는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으로부터 폐 방화복을 받아 세탁, 분해 작업, 디자인 등의 과정을 거쳐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씨는 "폐 방화복을 이용해 소방관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 제작비용도 없었고 방법도 몰라 어려웠다"고 프로젝트 초기를 회상하면서도 "올해부터는 의상디자인학과 학우가 팀원으로 합류돼 디자인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직접 공장을 찾아가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레오는 지난 7월 1차펀딩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앞서 그들은 지난 5월 200만원을 목표로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팔찌와 가방을 판매, 무려 4000만원 넘게 모아 도달률 2068%를 기록하며 1차펀딩을 마무리했다. 레오는 이 중 780만7306원을 기부금 전달식을 통해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에 전달했고 이후 300만 원 단위로 나눠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암 투병 중인 전직 소방관분께서 기부금을 받으시고 '학생과 일반인들이 펀딩을 통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이라 의미가 깊고 자신이 국가에 헌신한 것이 잊힌 줄 알았는데 고맙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프로젝트 시작 당시 너희가 굳이 할 이유가 있냐며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강
이 씨는 또 "현재는 펀딩 기반으로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지만, 해당 제품들과 소방관분들의 이야기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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