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에는 이른바 '에어 포켓' 속에서 목숨을 건진 3명이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부터 이들이 구조되는 데까지는 무려 3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숨 막혔던 사투과정이 신고전화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빨리 좀 와 주세요."」
한 남성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급유선과 충돌한 뒤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 안 에어포켓에 있던 심 모 씨와 기적적으로 연결된 구조전화입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한 시간이 넘은 7시 12분, 소형 보트만 왔을 뿐 수중수색이 가능한 해경의 특수구조대는 여전히 현장에 없었습니다.
「"물이 얼마까지 찼어요?"
"많이 찼어요."」
다시 30분 뒤, 심 씨는 산소부족으로 숨이 가빠오기 시작합니다.
「"숨을 못 쉬겠어요."」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8시가 넘어갔지만, 해경은 여전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고, 이 배 안에서 희박한 산소에 고통받던 심 씨는 분통을 터뜨립니다."
「"지금 소리가 안 들리는 것 같은데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전화한 지 2시간이나 됐는데요."」
「잠시 후, 마침내 특수구조대가 배 안으로 진입합니다.」
「"선생님, 찾으셨어요? 소리가 들리세요? 저희 구조대?"
"말소리, 말소리"」
결국 최초 구조신고 후 2시간 43분이 지난 오전 8시 48분에야 심 씨 등 세 사람은 죽음의 문턱 직전에 생환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