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 결과가 11일 공개되며 본격적인 정시 대입 일정이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12일 각자가 받아든 성적을 바탕으로 본인이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해볼 수 있다. 주요 입시업체의 설명회는 13일부터 열리며,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된다.
정시모집 전형기간은 3개 모집군으로 나뉘어 가군은 1월 10~18일, 나군은 1월 19~27일, 다군은 1월 28일~2월 5일에 진행된다. 정시모집 인원은 대입 전체 모집 인원(34만9028명)의 26.0%인 9만772명이다.
다만 수시모집에서 중복합격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정원이 이월되므로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서울 주요대 경영 384점, 의대 393점
2018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경영학과에 합격하려면 3개 영역(국어·수학·탐구영역 2과목) 합산 표준점수 기준 384점, 의대에 가려면 393점 이상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웨이중앙교육의 3개 영역 표준점수 합산 기준 서울시내 주요 대학 예상 합격선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학과는 397점, 의예과는 397점으로 추정됐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등 인문계열 학과는 396점 전후로, 화학생물공학부는 388점대로 합격선이 예상됐다. 국어교육학과 합격선은 395점으로 추정됐다.
연세대·고려대의 경영학과 등 인문계열 주요 학과 합격선은 390점 이상으로 추정됐다. 연·고대 경영학과 합격선은 모두 395점으로 예상됐고, 정치외교학과 393점, 영어영문학과 392점으로 예상합격선이 잡혔다. 의대 합격선은 연대 396점, 고대 393점으로 추정됐다. 이외에 고대 사이버국방학과는 388점으로 합격선이 예상됐다.
주요 대학의 경영학과(부) 예상 합격선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390점, 서강대 경영 387점, 한양대 경영 386점, 경희대 경영 384점 등으로 제시됐다. 의대의 경우 성균관대 의예 395점, 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 의학(의예) 393점으로 추정됐다.
◆ 상위권 눈치작전 심화될듯…안정지원 노려야
이번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올해 첫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가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었다는 점이다. 영어 1등급을 받은 인원이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집인원인 1만411명의 5.1배에 이른다. 이 때문에 입시업체들은 "최상위권에서는 사실상 영어를 안친 것이나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정시에서의 눈치작전이 매우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국어와 수학도 지난해보다 표준점수가 낮아지면서 상위권에서는 비슷한 점수 분포가 밀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에서 134점으로, 1등급컷이 지난해 131점에서 129점으로 낮아졌다.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137점에서 135점으로, 1등급컷은 131점에서 129점으로 떨어졌다. 수학 가형도 표준점수가 121점에서 120점으로 낮아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당초 예상보다 대폭 증가함에 따라 상위권 대학 진입에서는 영어 1등급이 사실상 영향력이 없어졌다"며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정시에서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적 지원추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원측은 "특히 문과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져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이 자연계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의 경우 합격선 근처에서 점수 차가 아주 적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방법도 확인해야 한다"며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있어 대학별로 탐구영역 환산점수에 따른 점수 변화도 잘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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