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추위에 쓰러진 노인을 구한 중학생들을 찾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학생들은 전농중학교에 다니며 평소에도 행실이 발라 칭찬이 자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 의원은 지난 11일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강추위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중학생들 칭찬하고 싶은데 누굴까?"라고 적었다.
민 의원에 따르면 이날 아침 영하 강추위에 답십리2동 답십리시장에서 한 노인이 쓰러졌다. 등교하다 이를 본 몇몇 학생들은 점퍼를 벗어 노인에게 입힌 뒤 체온을 유지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노인이 잠깐 정신을 차리자 집을 물어본 후 업어 데려다줬고 홀연히 사라졌다.
민 의원은 "이 멋진 학생들의 모습을 지나가던 행인이 찍은 것 같다"며 "이 학생들을 찾아 칭찬해주고 싶은데…동대문구 중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수소문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이 '요즘 애들'하며 혀를 끌끌 차도 밝게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며 "갑자기 따듯해지는 하루다"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이 해당 게시물을 올리자 제보자가 나타났다. 바로 학생들이 다니는 전농중학교에서 직접 연락한 것.
민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학교 측에서 아이들의 공적과 함께 선행상 신청을 알려왔다"며 "구조의 정석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학교 매뉴얼이 있어 가능했고 평소에도 칭찬이 자자한 학생들이었다고 한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아울러 학교 측이 보낸 선행상 추천서 내용도 첨부했다.
학교 측은 "위 학생들은 평소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이 투철한 학생들이다"라며 "평소 약자의 입장을 자주 대변하고 이타심이 뛰어난 면이 있어 동료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고 세 명의 학생들을 소개했다.
학교 측은 11일 오전 등굣길에 발생했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세 명의 학생은 할아버지를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린 후 등교 시간을 넘겨 8시 45분에 교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기간이 임박했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정신을 보여준 본교 학생들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생
아이들의 선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자기 눈물이 터져버렸다" "추운 날씨를 녹이는 따뜻한 아이들이다" "표창받아 마땅하다" "이 시대에 모범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지혜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