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계좌 줄줄이 막힌다

우리·산업은행에 이어 차단 움직임에 동참…농협만 발급 유지



가상화폐의 가상계좌 발급이 줄줄이 막히고 있습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연내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계좌를 폐쇄하기로 한데 이어 신한은행도 이에 동참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가상계좌 수를 추가로 늘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는 신한은행과 계약했던 가상계좌 수를 소진하면 다른 은행과 계약하지 않는 한 신규 고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현재 신한은행은 빗썸, 코빗, 이야랩스 등 거래소 세 곳에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상계좌는 거래를 시작하려면 꼭 필요한 요소다. 거래소에 가입한 뒤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해야 가상화폐를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전날 줄줄이 쏟아진 은행권의 거래소 가상계좌 폐쇄 움직임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날 우리은행이 올해 안에 거래소에 제공하던 가상계좌를 폐쇄하겠다고 알렸고, 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추가 개설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도 18일부터 거래소 가상계좌를 폐쇄할 예정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산업은행 가상계좌 보유고객 농협계좌 재발급 안내' 공지를 올리고 산업은행 가상계좌가 해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코인원 측은 "산업은행과의 계약 만료로 인해 18일 오후 5시 고객님께서 보유하신 산업은행 가상계좌가 해지된다"며 "5시 이후에 농협 가상계좌를 신규 발급해 정상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빗썸에서 고객 정보 해킹 사고가 벌어진 뒤 가상계좌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거래소와 가상계좌 제공 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남은 곳은 농협은행입니다. 농협은행은 현재 가상계좌를 폐쇄하거나 추가 개설을 막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이용자 본인 계좌에서만 입·출금되도록 기술을 구축해놨다"며 "추후 정부의 결정을 보고 (폐쇄나 추가 개설 중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