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최 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개입한 정황이 또 한 번 드러났습니다. 어제 열린 최 씨의 속행 공판에서 '정 전 비서관과 최 씨의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된 겁니다.
해당 녹음파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국정원의 대선 개입 논란이 불거졌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떠나려고 하자, 최 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국무회의를 하든가 당부의 말씀은 하고 가셔야지 그냥 훌쩍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최 씨의 당부 때문인지 박 전 대통령은 실제로 해외 순방 직전, 수석비서관 회의 일정을 잡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톤과 방향에 대한 조언을 최 씨에게 구했다고합니다. 또,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 문구를 직접 불러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검찰이 이 같은 정황을 내놓자, 최 씨는 국정에 개입한 적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개인 의견 드러냈다고 국정농단이라는데 다른 사람들도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전했다고 합니다. 어제 법정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이 잠시 뒤 열릴 최 씨의 결심 공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대담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