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1년도 안됐는데"…온수역 사망자도 외주업체 직원
↑ 온수역 사고 /사진=MBN |
어제(14일) 오전 7시 59분께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온수역의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작업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숨진 남성은 출근 사흘 만에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숨진 전 씨는 당시 동료 2명과 함께 배수로 칸막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씨는 1호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아니라 공사를 담당한 외주업체 소속이라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력사무소에서 파견된 일용직 노동자로 불과 3일 전부터 사고가 발생한 철도 작업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온수역 사고 /사진=MBN |
또 작업자가 예정 작업시간보다 30분가량 일찍 작업현장에 투입됐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애초 작업이 예정된 시간은 오전 8시 30분께였지만 전 씨 등이 30분가량 일찍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업 예정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였다. 작업이 투입되기 전에 현장 감독자가 역으로 와서 역장과 협의를 하고 승인받은 뒤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먼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온수역 사고 /사진=MBN |
코레일 측은 전 씨 등이 왜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들어갔는지, 작업 준비를 위한 것이었는지, 역장의 승인 없이도 선로에 나갈 수 있는 구조인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전 씨의 어머니인 이 모(63) 씨는 "오늘 출근한 지 3일째인데 선로 공사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으면 무조건 못하게 말렸을 것"이라며 울먹였습니다.
이 씨는 "매일 공사 일을 하면서 받은 돈의 일부를 엄마 화장대에 꽂아놓고 가던 착한 아들이었다"면서 "아침에 출근할 때 사고가 나서 지하철이 늦어진다고 방송이 나왔는데 그게 우리 아들,
지하철 선로 작업을 하다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난지 채 1년이 안됐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노량진역에서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 전 보수작업 공사 표지판을 설치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걸어가던 김 모(57) 씨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