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불교 조계종에서 내년 1월부터 출가자를 공개모집하기로 했습니다.
6개월간의 행자 기간을 거치게 되는데, 강영호 기자가 미리 체험해봤습니다.
【 기자 】
동이 채 트기 전인 새벽 4시, 고요한 적조사를 깨우는 막내 스님의 목탁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집니다.
아직 정식 출가를 하지 않은 '행자'들의 하루도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행자들은 비록 수련생 신분이지만 새벽 시간부터 사찰의 스님들과 함께 불교의 예법을 배우게 됩니다."
첫 일정은 새벽 예불, 스님들을 따라 불경을 외우고 108배를 하며 속세의 번뇌를 잊기 위한 수행을 합니다.
아침 공양은 최대한 식욕을 절제할 수 있게 간소한 음식들로만 채워집니다.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한 차담과 좌선, 사찰의 각종 노동을 맡는 울력까지, 행자의 하루는 쉴 틈 없이 이어집니다.
일부 사찰에서는 행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이나 독서는 물론 일상적인 대화까지 금지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진광스님 /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가자는 대학 학비는 물론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내 생에 가장 빛나는 선택'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공고가 시민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