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과 평택에서 잇따라 인명 피해 사고를 낸 타워크레인들이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정기 점검 결과 모두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타워크레인 정기 점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40분께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슈거치대'가 부러지면서 건물 18층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정모(52)씨가 추락해 숨졌다. 함께 있던 작업자 4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상부를 받치고 있던 슈거치대가 아무런 외부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부러졌다. 경찰은 슈거치대를 비롯한 불량 부품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한 타워크레인 전문가는 "크레인 관련 업무만 30년째인데, 슈거치대가 부러졌다는 건 처음 들어본다"며 "제대로 된 부품이 사용됐는지, 정기 점검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크레인은 열흘 전인 지난 9일 A기관이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용인 사고 타워크레인 역시 A기관의 정기 점검 결과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기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두 타워크레인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A기관을 포함해 6개 기관에 국내 타워크레인을 정기 정검을 위탁하고 있다. 위탁 기관들 중 A기관은 타워크레인 정기 점검 불합격률이 1.7%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개 점검 기관의 불합격률은 29%, 17.9%, 5.4%, 4.9%, 4.5%였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달 발표한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에서 기관별 불합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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