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주민 귀순, 작년보다 3배 늘어…몇 명이나 넘어왔나?
올해 선박을 이용하거나 휴전선을 넘는 등의 방식으로 귀순한 사례가 늘어 주목됩니다.
북한 주민 2명이 20일 어선을 타고 동해 상으로 넘어와 귀순한 데 이어 21일 오전에는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최전방 중서부 전선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소초) 전방으로 귀순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오 모 병사가 추격조의 총격을 받으면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넘어온 지 한 달여 만에 잇따라 귀순자가 잇따라 나온 것입니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들까지 포함해 올해 귀순자는 총 9회에 걸쳐 15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중 북한 군인이 넘어온 것은 4회에 걸쳐 4명입니다.
지난해 군인 1명을 포함해 3회에 걸쳐 5명이 귀순한 것과 비교하면 귀순자 총 규모가 3배 증가한 것입니다.
북한 일반 주민은 선박을 타고 동해 상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7월 남자 4명과 여자 1명 등 북한 주민 5명이 소형 선박을 타고 동해 상으로 귀순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탈북할 생각을 갖고 준비했다"고 당시 통일부 당국자는 전한 바 있습니다.
6월에도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애초부터 탈북을 목적으로 배를 타고 동해 상으로 귀순했습니다.
같은 달 김포반도 북단 한강 하구 지역에서 북한 주민 1명이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어깨에 끼고 한강을 헤엄쳐 건너와 귀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북한 군인들의 귀순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6월에는 열흘 간격으로 북한군 2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잇따라 귀순했습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1일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귀순 사례가 좀 늘어났는데 특별한 배경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 제재로 생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귀순자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지만, 전체 탈북민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이런 분석에 의문도 제기됩니다.
올해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은 10월 말 현재 961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6.8% 감소했습니다. 이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탈북민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탈북에 주로 이용되던 북·중 루트에 대한 경비가 삼엄해지자 주민들이 해상을 통해 곧바로 귀순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만 귀순자가 유독 적었을 뿐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 귀순자가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통일부의 판단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5년 해상을 통해 귀순한 북한 주민은 모두 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올해 귀순 규모가 유의미하게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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