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일부 여론에 대해 "'문빠'들은 환자라 치료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가 미쳤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벌어진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취재진 폭행 이후 "맞을만한 행동을 했다"며 경호원 측을 옹호하며 취재진의 잘못을 주장하는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기자 폭행은 정당방위"라는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SNS 게시글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에게 불리한 보도에는 이유를 막론하고 비난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행동은 현 정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대통령이 나서 지지자들에게 맹목적인 지지는 삼가달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랫동안 소위 '문빠'라 불리는 집단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이번 중국에서의 기자 폭행 사건 이후 글을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이며 정당한 비판은 존중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를 내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언론탄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서 교수는 "주변에서도 최근 행태의 심각성에 대해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도 '문빠가 무섭다'며 그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 내가 나서서 글을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국 홀대론'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보다는 중국 측의 무성의한 대응을 문제삼는 것인데 극성 지지자들은 그것도 용납하지 못한다"며 "기자들이 왜 성과를 보도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는데 용비어천가를 부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나들고 있는데 문빠는 이 70%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지지자 중 대다수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가 남긴 글에는 1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민 교수는 일반국민에게 정신병자라고 말한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따져보지 않고 편드는게 맞느냐"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현 상황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용기있는 주장"이라며 "이분법 논리에 빠져 정당한 문제제기를 막는 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문빠를 건드리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 일이고 이정도 논란이 일 것도 예상했다"며 "한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문빠'를 건드렸다가 사과까지 했지만 나는 잃을 게 없어서 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 등을 다 부릴 수 있는 최고 권력자
한편 서 교수의 글에 인용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SNS에 "저를 인용한 기사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당장 글을 내려라"는 글을 올렸다.
[박재영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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