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오갈 곳 없던 50대 노숙인이 너무 추운 나머지 교도소에 가려고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저녁 시간 검은색 옷차림을 한 50대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뭔가를 던집니다.
남성이 던진 것은 다름 아닌 벽돌.
놀란 60대 여종업원은 편의점 구석으로 가서 여성 손님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 사이 이 남성은 다시 벽돌을 줍더니 계산대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 합니다.
한참을 눌러도 열리지 않는 계산대, 결국 지나는 청년 3명이 들어와 남성을 제지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종업원 동생
- "밖에 청년들이 3명이 지나가서 경찰이 오는 사이에 '이 사람 좀 막아줘라'했는데 청년들이 들어오는데도 계속 계산대만 치는 거예요. 돈 빼려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호기롭게 범행에 나섰지만 51살 오 모 씨는 돈 한 푼 쥐지 못한 채 경찰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평소 노숙자 생활을 하며 오갈 곳이 없던 오 씨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교도소에 가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구속을 시키지 않으면 재범의 우려가 있습니다. (교도소에) 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가 마음대로 보낼 수 있나요. 종업원 얼굴이나 맞았으면 어떻겠어요?"
자칫 큰 사건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재빠르게 범인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