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불이 난 제천 스포츠센터는 건축물 자체가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습니다.
화재에 취약하지만 비용이 적게 드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외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화재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외장재가 화근이었습니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사용한 건데, 화재에 취약하지만 공사비가 저렴해 외장재로 많이 쓰입니다.
이 때문에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외벽을 타고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번진 겁니다.
실제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벽에 실험해 봤습니다.
1분 만에 불이 붙더니 위쪽까지 다 타는데 4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많이 쓰이는 또 다른 외장재와 비교해도 2배는 빨리 탑니다.
지난 2015년 130명의 사상사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도 똑같은 문제가 지적됐지만 변한 건 없었습니다.
외벽이 없는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건물에서 발생한 것도 비슷한 점입니다.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길과 연기가 1층 출입구를 막아 대피를 막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