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충전해뒀던 비트코인을 다시 확인해보니 엄청난 액수로 불어났다는 주장이 나와 진위 여부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대학생들의 익명 커뮤니티 S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21일 "고등학교 때 성인사이트에 충전해둔 비트코인이 현재 '억'소리 나는 금액이 됐다"는 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는 "고등학교 때 성인사이트 결제를 위해 10만원을 충전해놓고 올해 비트비트 해서 열어봤더니 세상에나 '억'이 세 자리수"라며 "막상 이렇게 큰돈이 들어오니까 게임 '치트키'친 것 마냥 뭔가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내일 시험 끝나는 저녁까진 '건물주'가 아니라 '대학생'으로 살겠다"는 패기를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글쓴이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는 '주작'을 운운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누리꾼들은 "억이 세자리 수라면 최소 100억인데,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이라 가정하면 역대 최소 1500달러치를 성인영상을 보는데 써야 했을 것"이라며 "몇 백억씩 한 번에 출금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몇 년전 성인이나 게임 사이트에서 사용하기 위해 충전해둔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등해 현재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있을까.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관계자는 "사이트의 정책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만 과거에 사이트를 통해 샀던 비트코인이 개인의 전자지갑에 보관돼있고 설정해둔 암호를 기억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충전해둔 가상화폐를 확인하고 싶으면 블록체인 사이트에서 전자지갑 계정에 로그인하면 된다. 그러나 설정해둔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분실했다면 비트코인을 찾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블록체인 전자지갑은 별도의 개인정보 입력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개설한다. 따라서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 잃어버린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블록체인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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