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사망자를 낸 화재 참사로 제천은 성탄절 분위기는 커녕 시 전체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상점들은 '아픔을 나누고자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걸었고, 거리엔 추모 현수막이 가득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제천시를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성탄 예배가 한창인 충북 제천의 한 교회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교인들 얼굴엔 슬픔이 가득합니다.
이 교회는 이번 화재 참사로 교인 두 명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박정민 / 제천 시온성교회 목사
- "사실은 가장 기뻐해야 할 성탄절인데 우리는 이항자 장로님과 김태현 권사님을 먼저 천국으로 보냈습니다."
제천의 번화가는 성탄절과 연말 분위기가 실종됐습니다.
인적이 끊겨 적막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거리에는 캐럴송 대신 사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 인터뷰 : 상점 주인
- "지역 사회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같이 동참하고 애도하는 분위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도 감수하고 있습니다."
단체 손님을 받느라 분주해야 할 식당가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만큼 지역에서 이름난 식당도 손님들이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길거리에 사람이 안 다니잖아요. 저녁엔 더 안 나와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화재 현장 근처 상점들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에서 보시는 것처럼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평화롭던 제천시 전역이 이번 화재 참사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