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도의원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음주운전도 모자라 운전자를 아내로 바꿔치기까지 했는데, 경찰은 음주측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 한 대가 공사중인 도로에서 시설물을 들이받았습니다.
차에는 현직 전북도의원인 최 모 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전북도의원
- "경찰 조사에서 제가 (소주를) 2~3잔 먹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당일 음주측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북 순창경찰서 관계자
- "다음날 (음주) 측정을 해봤대요. 그런데 안 나왔대요. 수치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최 의원은 사고 현장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아내가 운전했다며 거짓 진술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전북도의원
- "제가 내년에 선거도 있고 해서 엉겁결에 집사람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어요."
하지만, 경찰은 의심은커녕 사고 당일 최 의원을 그냥 풀어줬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전북 순창경찰서 관계자
- "제가 그걸 지금 알려 드려야 하나요? 선생님한테. 그건 아니잖아요."
정작 사고를 낸 본인은 시인했는데도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는 경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