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천 화재 참사에서 피해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2층 통유리 때문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통유리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강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길거리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통유리 건물입니다.
외관이 화려해 상가뿐 아니라 기업체나 관공서 건물에 많이 쓰이는데, 문제는 이런 건물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통유리 건물은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유리 2장을 붙여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제천 참사처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장비로 유리창을 깨고 구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통유리 건물은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이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재 시 내부 생존자의 구조가 어렵고 건물 내부의 유독 가스도 잘 배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창문을 따로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체를 통유리로 하기보다는 창의 일부분 상단부분이라든지 열릴 수 있는 구조로 해서 비상시에 사용이라든지…."
실내 유독가스의 흐름을 막는 '제연설비' 설치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 인터뷰 : 김일영 / 한국소방기술사회 교육이사
- "제연설비는 화재가 났을 때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서 압력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연기가 못 들어오게…."
건물의 외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