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제방 옆에서 양배추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합니다.
출하를 해야 할 양상추가 얼어붙는 피해를 입은 건데, 어떤 얘기인지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합천군의 한 양상추 농가입니다.
한창 출하 작업이 진행돼야 하지만, 비닐하우스에는 물러진 양상추만 가득합니다.
살얼음이 맺혀 있는 양상추도 쉽게 발견됩니다.
이 일대 양상추 비닐하우스 600여 개 동 중 500개 동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현 / 농민
- "지금 상인들도 가져가지도 않고 작업을 다 했는데, 이 이상 쓸 수 없는 상추가 되었습니다."
농가들은 10~12도인 지하수를, 비닐하우스 겉면에 뿌려,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수막재배법으로 양상추를 키웁니다.
그런데 '4대강 보 모니터링'을 위해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하면서 덩달아 지하수가 메말라 수막 보온이 안 됐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헌규 / 농민
- "물 수위가 떨어져 버리면 올라오는 물의 한도가 있기 때문에 물이 안 올라옵니다. 그래서 수막 처리가 안 되면 작물이 다 얼어버려요."
농민 피해가 확산하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최근 수문 개방을 중단했습니다.
농민들은 4대강 때문에 발생한 피해인 만큼 정부가 보상해달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강창념 / 경남 합천군 청덕면장
- "상부 기관에서는 이런 일이 앞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보상도 잘 해주시고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을 잘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직까지 피해 보상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마음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