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건물 외벽은 고드름이 얼다 못해 빙벽으로 변해버린 곳이 있습니다.
재개발지역 얘기인데, 주민들은 불편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외벽이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천장은 물이 줄줄 흐르고, 복도는 빙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지난주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의 재개발지역 내 빈집 등 30여 곳에서 수도 동파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문제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주민들이 난데없는 물난리를 겪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거주민
- "수도관 연결을 했는데 그 후부터 물이 줄줄 새서 작은 방 쪽으로 다 얼어서 곰팡이 슬고 난리도 아니에요."
빈집 계량기 등에서 동파가 발생해 애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건데, 더 큰 걱정은 밤입니다.
▶ 인터뷰 : 정영섭 / 경기 안양시 호계동
- "물도 금방 차더라고요. 그래서 물 쏟아 내야 하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잖아요. 지금…."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 우려까지 있지만 해당 지자체는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손을 쓰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경기 안양시 관계자
-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건 없고, 조합에 요청해서…. 조합 비용으로 해줄 수 있도록…."
재개발조합 측은 빈집의 계량기를 철거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재개발조합 측 관계자
- "공동 부분에서 하자 내지는 누수가 발생해서 그렇게 된 걸…. 공동에 손을 못 댄다고요. 소유권 자체가 조합으로 다 넘어온 게 아니잖아요."
재개발구역 내 3천 세대 중 7백여 세대가 아직 이주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상황.
이들에게 올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