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은 시민군과 계엄군의 마지막 격전을 벌이던 곳입니다.
지금은 원형이 훼손됐지만, 역사적 가치를 남겨주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복원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 5월 당시 옛 전남도청은 시민군의 마지막 항쟁지가 됐습니다.
당시 시민군이었던 아들을 잃은 김점례 씨는 여전히 그날의 아픔이 생생합니다.
▶ 인터뷰 : 김점례 / 고 장재철 씨 어머니
- "'오빠가 지원동에서 죽어서 도청에 가 있대요' 그 소리를 듣고 뛰어 와서 그 얼굴없는 (아들 시신을 봤어요.)"
37년 세월이 흐르면서 아들을 잃었던 옛 전남도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바뀌었습니다.
총탄 자국은 지워졌고, 건물 일부가 헐리면서 과거 항쟁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5·18 관련 단체들은 옛 전남도청을 다시 복원해 역사 교육의 장소로 삼아야 한다며 1년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성효 / 옛 전남도청 범시민대책위 상황실장
-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정신들의 근본이 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줄 때 5월 정신은 변함없이 빛날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37주년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옛 전남도청 복원을 약속했고, 광주시도 원형 복원에 동의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1980년 5월 당시 민주화 운동 희생자 시신을 안치했던 이곳 상무관 진입로 공사를 시작으로 복원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계획에는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옛 전남경찰청 등 6개 건축물이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김점례 / 고 장재철 씨 어머니
- "(아들이) 내려다보고 있을 거야. 이 자리를 그대로 해 놔야 죽었다는 명예도 남고…."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