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용에 최순실 씨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의상실 비용을 내고, 문고리 3인방에게 특활비로 명절비 명목으로 돈을 건네준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휴대폰을 닦아 최순실 씨에게 건넨 장소였던 박 전 대통령의 '의상실'입니다.
최순실 씨가 운영하던 이곳에서 7억 원 가까이 운영비가 사용됐는데, 이 돈 가운데 일부가 국정원 특활비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최순실 씨가 독일로 도피하기 전까지 특활비로 추정되는 돈이 매달 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 의상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영태 / 전 더블루K 이사 (지난 2016년)
- "(최순실 씨가) 본인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박 전 대통령 옷값) 계산을 해주셨고, 항상 영수증을 드리면 그거에 맞는 계산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고리 3인방에게 명절휴가비를 지급할 때도 최 씨가 개입했습니다.
최 씨의 자필 메모에는, 최 씨가 문고리 3인방에게 명절비 명목으로 건넨 돈의 액수가 적혀 있습니다.
문고리 3인방 모두 검찰 조사에서 "상납금에서 받은 명절비, 휴가비 액수가 정확하게 적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특활비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할 때,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함께 있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더블루K를 비롯한 최순실 소유 법인의 설립자금이 현금인 점을 미루어, 설립자금에도 국정원 특활비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