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여성 경찰관이 직장내 성희롱 신고를 도왔다가 되레 상사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며 공개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8일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정문에서 여경 A(47) 경위가 성범죄·갑질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는 지난해 4월 지구대에 근무하며 같은 후배 여경에 대한 상습 성추행 사실을 신고하자 오히려 상사로부터 협박과 갑질로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 지구대장이 '(피해여경과) 성비위 면담을 했으면 나한테 먼저 보고해야지, 왜 감찰에 신고했느냐'며 책임을 전가했다"며 "그 이후 이 사건과 별도로 발생한 변사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112순찰자 미출동을 약점잡아 '너 이거 언론에 터트려 줄까. 내가 이거 크게 함 만들어 줄까'라며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당시 지구대장이 감찰조사를 빠져 나간 경위 등 갑질 행동에 대해 감찰을 해달라"며 공개적인 재조사를 요구했다.
A경위는 이날 오전에 시위를 마치고 5일간 휴가를 냈다.
당시 B경사는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는 여경인 C순경을 상대로 순찰차에서 3~4차례 성희롱을 했다. 이에 징계위가 열려 사건 발생 2개월 뒤인 지난해 6월 B경사는 1개월 감봉조치와 타서로 전보조치 됐다. 해당 지구대장과 A 경위는 112순찰차 미출동건과 성희롱건과
경남경찰청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당시 성희롱과 관련해 해당 관계자들이 징계를 받고 타부서로 발령이 각각 났다"며 "현재 A경위가 새롭게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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