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전선을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작년 연말부터 1억 원어치를 훔쳤는데, 이 일당, 바로 그 공사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공사현장으로 한 남성과 중형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잠시 뒤, 주변을 서성이던 남성이 전선이 감긴 데서 절단기로 전선을 끊어냅니다.
훔친 전선은 아무렇지도 않게 차 트렁크에 싣습니다.
20대 박 모 씨 등 2명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일했던 건설현장에서 전선을 훔쳤습니다.
모두 7차례에 걸쳐 1,113kg을 훔쳐 고물상에 팔았는데, 이렇게 해서 9천700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또 훔치려 범행 현장에) 올 거라고 예상을 했어요. 연휴 기간에 올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해서 저희가 계속 잠복을…."
일당은 훔친 전선을 큰 의심 없이 높은 값에 팔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처럼 공사현장에서 이런 범죄가 잇따르는 건 신축 공사장의 보안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것도 한 원인입니다."
▶ 인터뷰 : 공사현장 관계자
-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CCTV를 살렸어요. CCTV를 바로 살린 게 아니고 저희가 공사 중이었고…."
전문가들은 공사장에 경보장치를 강화하고 자재에도 별도 잠금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