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르완다항공을 이용한 허위 채용 사건을 전해 드렸는데, 그 업체가 모로코항공을 대상으로도 똑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는 항공사에 문의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응시생들에게 갑질까지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승무원 준비생 A씨는 한 학원에 등록하면 모로코항공 면접 기회를 준다는 공고를 보고, 130만 원을 내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세 차례 면접 끝에 합격했지만, 업체는 차일피일 가계약을 미뤘습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항공사에 직접 문의를 했는데, 황당하게도 외국인 채용은 없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다시 시작하려니 막막하고 마음은 추스르려고 하는데 계속 울컥하고…."
일부 수강생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학원 등록을 할 때 해당 항공사에 직접 채용 문의를 하면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서약서를 쓰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등록을 하지 않으면 면접을 볼 수 없잖아요,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썼던 것 같아요."
어이없게도 이 업체는 최근 르완다 항공 허위 채용 의혹으로 논란에 선 곳으로 수강생의 환불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대행업체 대표 (지난해 11월)
- "환불해달라 하니까 다해주더라. 너무 그래 버리면 좀…. 다 해달라 그러면 어떡해요."
주모로코 한국 대사관이 이번 채용이 허위라고 공지했지만, 이 업체는 "채용은 계속 진행할 것"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60여 명. 일부 수강생들은 업체 대표 윤 모 씨 등을 검찰에 고소했고, 경찰이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