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이례적으로 겨울 황사가 날아들었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하늘은 하루 종일 잿빛이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영종대교.
회색 물감을 흩뿌린 듯한 공기 사이로 차량 움직임이 희미하게 보이고, 건물은 윤곽이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낮 12시 이곳 인천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는 3.2km 정도인데요. 저 멀리 보여야 할 강화도의 위치는 이렇게 안내판을 보고서야 겨우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가동돼 서울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영됐고, 공공기관 차량 2부제도 시행됐습니다.
▶ 인터뷰 : 황옥희 / 서울 신림동
- "오늘 병원에 가는 날이라 어차피 걸어서 가야 하니까 (마스크) 쓰고 나왔어요."
그런데 오늘은 황사까지 날아들었습니다.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 상공의 차가운 고기압이 갑자기 유입된 남쪽의 따뜻한 공기에 직격탄을 맞아 쪼개졌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저기압이 상승기류를 일으키며 한반도 주변 상공으로 황사 입자를 밀어올렸습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예보관
- "대륙 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일부 변질하면서 그 사이에 저기압이 발생하는, 겨울철 중반에는 자주 나타나지 않는 기압 배치라고…."
황사 입자는 7~10마이크로미터여서 크기가 비슷한 미세먼지 농도를 높여, 공기 질은 더 나빠졌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 북풍이 불면서황사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