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열세가 점쳐지는 보수 교육 진영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후보 난립 상황에서 단일화된 진보 후보에 패배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오는 22일 '범중도보수 좋은 교육감 후보'를 선정하고 추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 단체는 "시민단체 대표들과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를 대상으로 현장방문 및 개별면접을 통해 확정된 5개 지역(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기도, 경상남도, 세종시)의 교육감 후보를 우선 추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선거가 시작되기 5개월여 전부터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지를 밝히는 것은 그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후보난립'이라는 이유로 인해 패배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1기 민선 교육감 선거에서 7곳, 2기 선거에서 13곳을 진보 후보에게 내준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17곳 모두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교육감 선거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조희연 교육감에 맞설만한 후보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이때문에 후보 단일화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17일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는 서울교육감 단일화 후보를 두명으로 압축했다는 발표를 했다.
다만 이같은 후보추대·단일화 움직임 역시 각각의 단체별로 '사분오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수 진영이 이번에도 제대로된 한 명의 후보를 내는 것은 힘들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한 단체 관계자는 "나오려는 후보보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조직이 더 많다"며 "범사련이 후보를 추대한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이미 지난 선거에서도 1등할 수 있는 보수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를 내면서 2·3등으로 끌어내린 적이 있어 후보추대의 자격이 없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진보진영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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