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MB믿고 다스 자기 것이라고" 檢 녹취파일 확보 분석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조카 이동형씨가 다스의 경영 실권을 놓고 다투는 정황이 담긴 다스 내부자의 녹취 파일을 대량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이는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도 맞물려 주목됩니다.
25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다스 내부자 A씨로부터 녹음파일 수백 개를 최근 제출받았습니다. 이는 A씨가 2016년부터 이씨와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 다른 다스 직원들 등과의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두 사촌 형제가 다스의 실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에서 이 부사장은 대화 상대방에게 "내가 총괄이사, 대표이사로 가는 건 안 되니까 그거를 이제 사달을 낼 것 같은 뉘앙스"라며 "이제 문제는 형(이동형)이 총괄부사장으로 있는데 강등, 강등시켜 가지고 저 밑에 밑에 아산으로 보낼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아 다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대표로 승진하기는커녕 사촌 동생 이씨 측의 압박으로 오히려 실권을 잃고 밀려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내용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 부사장은 통화 넉 달 후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다스 아산공장으로 전보됐습니다.
이 부사장은 "시형이는 지금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맘대로 하고 있잖아", "(이상은) 회장님 의견이 중요하잖아. 아무리 필요 없는 의견이라고 해도 회장님 의견도 중요하잖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전날 그가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출석하며 아버지 이상은 회장이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말한 것과 상반되는 듯한 내용입니다.
반면 다스 전무인 이시형씨는 녹취에서 "알아서 한다는 게 여러 가지로 시끄러웠잖아요. 이 부사장 잘못도 있고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할 일이고 바깥에서 이 부사장하고의 일이
검찰 관계자는 "다스 내부자로부터 녹취를 입수했으며 수사 참고 자료로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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