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서울에만 160곳에 달하고, 이 가운데 월교습비가 비싼곳은 176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루 교습시간이 4시간(반일반) 이상인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은 지난해 7월 기준 160곳이었다.
이는 교육부가 파악하는 전국 영어유아학원 474곳(지난해 12월 기준)의 34.0%에 해당한다.
유아영어학원은 서울 내에서도 소위 '8학군'을 불리는 지역과 교육열이 높은 강서·양천구에 몰려있었다. 세부적으로는 강동·송파구가 42곳(26.3%)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서·양천구(25곳·15.6%), 강남·서초구(23곳·14.4%)가 뒤를 이었다.
서울지역 영어유아학원 월 교습비는 평균 68만8000원이었다. 셔틀버스비나 급식비 등 경비를 합친 '학원비'는 월 평균 162만5000원에 달했다. 특히 강남·서초구의 한 학원은 한달에 176만원의 교습비를 받는 곳도 있었다. 지역적으로는 강동·송파구의 영어유아학원 교습비가 월평균 1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근 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추진하면서 학부모 사이에서는 '3만원짜리 방과 후 수업을 막고 100만원짜리 영어유치원(영어유아학원)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과도한 사교육을 먼저 바로잡겠다며 정책을 보류했다.
이처럼 유치원·어린이집의 영어교육 금지 정책은 학부모 반발로 보류됐지만, 초등학교 1·2학년 대상의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 정책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방과 후 학교를 위탁·운영하는 업체 모임인 전국방과후법인연합은 지난 27일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는 서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방침은 2014년 3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결정됐다. 다만 여론반발에 올해 2월 28일까지 3년간 시행이 미뤄진 상태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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