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블랙머니'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정용액에 담그면 달러화로 변하는 화폐라고 속이는 건데, 다행히 이를 미심쩍게 본 사람의 신고로 범인이 잡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대구의 한 식당 화장실에 들이닥칩니다.
종이봉투로 싼 검은색 봉지가 바닥에 놓여 있고, 봉지 안에는 지폐 모양의 검은색 종이가 수십장 들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100달러 지폐 문양이 음영 처리 돼 있습니다.
검은색 종이를 특정기계에 넣고 작동시키면 실제 지폐로 바뀐다는 이른바 '블랙머니'입니다.
라이베리아 국적의 30대 남성은 아프리카 구호금으로 넘어간 블랙머니 100만 달러를 자신이 빼돌렸다며 국내에 체류 중인 브라질인 남성에게 접근했습니다.
블랙머니를 지폐로 바꾸는 데 필요한 용액 구입비 1억 원을 투자하면 2억 원을 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특수용액은 주방세제와 요오드를 섞은 물이었고, 지폐는 기계를 조작하거나 진짜 달러화로 바꿔치기했습니다.
마치 신종 화폐가 나온 것처럼 종이 색깔만 녹색으로 바꿔 현혹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수 /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과거에는 블랙머니라 해서 검은 종이로만 돼 있었는데, 요즘은 진화해서 그린머니라고 해서 다른 색깔의 블랙머니가..."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에 있는 그린머니 공급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