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이재정 의원 "검사가 피해자 되는 것…낯설고 두려웠을 것"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추행 피해 경험 폭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Me Too(미투·나도 당했다)’라고 올렸던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44)이 자신의 과거 성추행 피해 경험과 함께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이재정 의원은 “변호사 취업과정에서 있었던 일로 (가해자인) 그분은 검사장 출신 모 로펌 대표였다”며 “(당시) 그 로펌에 고용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고용시장에 던져지는 마당에 불미스러운 일에 초점 맞춰졌을 때의 제 진로도 걱정됐다”고 당시 성추행에 대응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전문직 여성이 더 당당할 것 같지만 가장 두려운 게 뭔지 아냐. 앞에 여성이 붙는 것”이라며 “여성으로서 피해자가 되었을 때 나로서는 그 여성성이 전문성을 훼손하는 느낌, 그리고 그 꼬리표를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 부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서지현 검사 입장이 되어봤다. 서 검사도 수사권을 행사하고 피의자를 심문하는 검사로 전문적인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지 사적인 피해를 통해 자신이 규정되는 것이 낯설고 두려웠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다면 나도 이런 고민을 뒤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어떤 일을 당했는지 파편화한 사건의 나열로만 보도되거나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며 “서 검사가 말한 것처럼 사건의 본질은 제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가 아니라 저 자신조차 오랜 시간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여러분들이 들여다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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