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증손녀 등 친인척 3명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KB국민은행 본점에 대해 검찰이 6일 압수수색에 들어간 데 이어 KEB하나은행과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수사선상에 오른 또다른 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이 8일 전격 단행됐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는 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신사옥 함영주 행장실과 인사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이 은행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실과 하나카드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압수수색에 투입된 검사 2명과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요원 등 16명은 인사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업무방해를 비롯한 채용비리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사외이사나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 명단인 소위 'VIP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에게 입사 과정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도 이날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에 검사 1명, 디지털포렌식 수사관 등 10여명을 보내 인사채용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찰은 부산은행 본점 외에도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관계자 사무실 등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은행은 1차 면접 전 인사부가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나 특이사항을 인사담당 임원과 은행장 등에게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려 전직 국회의원 딸 등 지원자 2명을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도 이날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 명을 투입해 광주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채용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광주은행 A부행장보는 2015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다른 임원 3명과 함께 자신의 자녀에 대한 2차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광주은행은 당시 채용절차가 끝난 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A부행장보와 인사담당 부장을 전보 조치했다. 이들은 현재 모두 퇴사한 상태다. A부행장보의 자녀는 현재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검찰은 서류 검토작업을 끝낸 뒤 채용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불러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업무방해죄 적용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부산 = 박동민 기자 / 광주 = 박진주 기자 / 서울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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