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백 개의 차명계좌를 추가로 발견해 이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4천억 원 규모인데, 이 계좌를 관리하며 80억 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불법 비자금 조성 등으로 특검 조사까지 받았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차명계좌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천100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만족하십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특검 당시 확인되지 않았던 차명계좌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 공사 자금을 추적하던 경찰이 삼성그룹 임원 72명의 명의로 된 260개의 차명계좌를 발견한 겁니다.
총 4천억 원 규모로 지난 2007년부터 4년간 내지 않은 세금도 82억 원 상당입니다.
▶ 인터뷰 : 정명진 /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차명계좌는) 삼성 회장의 직계조직에서 관리했고…. 특검 때 밝혀지지 않았던 계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별도 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삼성 측은 경찰 조사에서 "특검 수사 당시 자료를 분산 보관하다 깜박하고 제출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자택 공사비에도 삼성물산 자금 30억 원 상당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 회장을 조세 포탈과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경찰은 삼성그룹 임원 등 3명에 대해서도 조세포탈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길 예정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