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팸족'(Pet-Family)을 넘어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Pet-Me)이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11일 발표한 '2018 반려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이같은 분석 결과를 담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뉴스 등에 표출된 414만여건의 소셜 데이터 키워드를 분석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펫미족'의 등장을 견인하는 3가지 키워드로 ▲ 펫러닝(Pet+Learning) ▲ 펫셔리(Pet+Luxury) ▲ 펫부심(Pet+자부심)을 꼽았습니다.
'펫러닝'은 최근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다치게 하는 등 보도가 이어지며 반려동물 예절을 뜻하는 '펫티켓'(Pet+Etiquette)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가 아까고 사랑하는 반려동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교육·훈련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학습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펫러닝' 관련 키워드 중에는 올해 3월 시행을 앞둔 동물보호법(2만200건)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훈련(7천122건), 교육(4천187건), 전문가(2천378건), 안전(1천549건) 등이 상위에 올랐습니다.
'펫셔리'는 반려동물에게 럭셔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반려견에 대한 애정표현이자 대리만족 욕구를 드러낸 현상이라고 이노션은 분석했습니다.
실제 최근 들어 고급 애견 상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 인기를 끌고, 반려동물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 프렌들리 호텔', 동물과 함께 음식을 먹고 공연을 보는 '펫 레스토랑'·'펫 콘서트' 등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펫셔리' 주요 키워드 중에는 카페(9만6천735건)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미용(8만198건), 호텔(6만4천354건), 수제간식(4만9천655건) 등 순이었습니다.
'펫부심'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심리를 뜻합니다.
특히 사진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데이터 버즈(언급량)가 급증했습니다. 전체 SNS 채널의 반려견 버즈 중 인스타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6.2%에서 작년 96.1%로 껑충 뛰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멍스타그램, #냥스타그램, #개스타그램
이노션은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작년 2조9천억원에서 2020년 5조8천억원으로 2배 가까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은 '펫코노미'(Pet+Economy) 성장세는 상품·서비스 영역 전반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