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일 마다 않고 투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곁에서 수발을 해온 효자 며느리들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이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C&M뉴스 서동철 기자입니다.
올해 45살의 고윤주씨.
고씨는 1998년부터 마음 놓고 나들이 한번 가지 못했습니다.
9년전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와 직장암 수술 후 10년째 투병중인 시아버지가 늘 그녀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매일 시어머니의 식사와 세면을 도와야 하고 직장을 잘라내 대변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시아버지를 보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고씨는 한마디 불평도 없습니다.
인터뷰 : 고윤주 / 서초구 방배2동
-"숟가락 하나 더 놓고 생활하는건 데 뭐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그냥 가족이니까 편안하게 생각하죠."
고씨의 이런 효행은 주위에선 오래전부터 알려져 온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 김현식 / 이웃주민
-"동네에서 봐도 너무 잘하고 노인들한테 효심 있고 주민들도 칭찬 많이 해주고..."
올해 예순여섯 된 김복순씨.
김씨는 무려 30년째 시어머니 대소변을 처리해 주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중풍으로 쓰러져 거동할 수 없는 시어머니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자신의 여가 시간을 갖는 건 사치가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성미가 괴퍅한 며느리라며 잘 해드리지 못했다고 오히려 겸손해 합니다.
인터뷰 : 김복순 / 서초구 방배2동
-"수발이라고 할 것도 없고 한집에 살면서 진지 드리고 그거지 뭐. 크게 효자라고 할 건 없고..."
5월 8일은 36번째 맞는 어버이날입니다.
이들은 또 다른 효부 16명과 함께 구청으로부터 효부상 대상자로 선정돼 조그만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됐습니다.
c&m뉴스 서동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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