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도입되는 초·중·고등학교 일부 학년의 검정교과서 가격이 현재보다 권당 140~3000원 내린다. 교육부는 18개 교과서 업체와의 합의를 통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출판사에서는 교육부의 강압적 태도 때문이었다고 반발이 나왔다.
13일 교육부는 '교과용도서심의회'를 열어 2018학년도 검정도서 신간본 가격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이 바뀜에 따라 올해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새 교과서를 쓰게 되는데 이에 맞춰 교과서에 가격을 새로 정한 것이다.
교육부는 회계법인이 조사한 가격 기준과 출판사가 제시한 희망가격을 바탕으로 출판사 대표인 교과서현안대책위원회와 18개 개별 출판사와 병행 협상을 벌여 가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행되는 검정교과서는 58책 413종이다. 특정 학년 특정 과목의 교과서를 1책으로 분류하고 이를 4개 출판사가 낼 경우 1책 4종으로 부른다.
교과서 가격은 권당 평균 4397원으로 지난해보다 141원(3%) 내렸다. 중학교 1학년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검정교과서 18책의 평균가격이 5945원으로 2933원(33%) 내렸다. 고등학교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등 27책의 평균가격이 7277원이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82원(16%) 내린 가격이다.
교육부는 새 교과서 쪽수가 기존보다 평균 20% 이상 줄어들었고, 최근 수년간 교과서 가격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소송전 갈등을 해소하고자 교육부와 출판사가 적극적으로 대화해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다만 출판사들은 교과서 가격 확정이 미뤄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교과서현안대책위는 이날 검정교과서 신간본 가격에 대해 "백지 노트값도 안되는 부당하고 비현실적인 가격"이라며 "규정과 계산, 학부모 부담을 핑계로 민간 기업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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