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매복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대회의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불법 마케팅을 말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또봉이가 응원합니다'란 문구와 함께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당일에 15% 할인 혜택을 준다고 광고했으나 논란이 일자 사과문과 함께 이벤트를 취소했다.
온라인 쇼핑업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평창 롱패딩이 인기를 얻자 '국가대표 팽창 롱패딩'이란 이름의 롱패딩에 평창올림픽 공식 엠블럼을 붙여 판매하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고 판매를 중단했다. SK텔레콤도 얼마 전 '김연아 평창 응원캠페인' 영상을 중단했다. 해당 영상에는 SK텔레콤 로고와 함께 '씨 유 인 평창(SEE YOU in PyeongChang)'이라는 영문 메시지가 등장했다.
피자헛은 겨울 시즌을 맞아 '피자헛과 함께라면 즐거움이 두 배, 팽창 투게더'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치즈 토핑 또는 콜라를 추가 증정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평창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 '팽창'을 사용해 앰부시 마케팅이란 비판을 사고 있다.
버거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오는 25일까지 '딜리버리 응원팩' 2종을 판매한다. 평창이나 올림픽, 국가대표 등의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포스터에 '겨울 축제'나 '응원' 표현을 넣어 올림픽 특수를 노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평창올림픽 특별법 개정안은 대회 관련 상징물이나 표어·음악 혹은 이와 유사한 것을 조직위 승인 없이 사용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규제가 너무 까다롭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앰부시 마케팅은 대회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공식 후원사들의 참여 의욕마저 꺾을 수 있는 만큼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 및 후원사들은 2년 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자해 홍보·마케팅을 펼친다.
실례로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현대·기아
이에 반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올림픽 특수에 교묘히 편승하는 매부시 마케팅은 올림픽의 페어플레이 정신과도 어긋나기때문에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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