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훈 코인원블록스 총괄 [사진제공 = 코인원] |
재테크의 판도가 주식에서 가상화폐로 옮겨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상화폐 투자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부터 가상화폐가 '튤립버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출렁이는 가상화폐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거래소들의 어깨가 무겁다. 거래소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이같은 가상화폐 투자열풍을 예언하고 틈새시장에 뛰어든 금융권 플레이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불모지였던 가상화폐 거래소에 제 발로 찾아 들어갔다는 유지훈 코인원블록스 총괄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나의 평생직장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서비스를 알리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총괄은 코인원에 입사하기 전부터 꾸준히 가상화폐에 투자해왔다. 그는 투자 중 가상화폐 투자자를 넘어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거래소의 문을 두드렸다.
"우연찮게 코인원 대표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코인원에서 일하고 싶다고 적극 어필했다. 당시에는 가상화폐 관련 직군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켜주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었다. 대표님 역시 내가 들어오고 나서 뭘 하면 좋을까 물어봤을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마음껏 능력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마음이 통했는지 퇴사후 2일 후에 바로 면접을 보게 됐고 합격했다."
코인원 입사에 대해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특히 너무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코인원에 입사하게 된 내가 불쌍하다며 고기를 사준 친구도 있었다. 요즘에도 주변에서 가상화폐 관련 뉴스만 나오면 바로 연락이 와서 걱정을 쏟아낸다."
유 총괄은 주변에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가상화폐의 미래와 거래소의 비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퇴사후 예정된 남미여행도 코인원 입사를 위해 과감히 취소했다. 유 총괄은 지난 8월 입사하자마자 9월부터 오픈하는 코인원블록스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오프라인 거래소를 준비하면서 이 공간을 차별화시키기 위해서 많이 고민했다. 여러 밋업 이벤트를 해서 암호화폐 쪽 정보를 공유했으며 디제잉 파티도 이 공간에서 하면서 네트워킹을 했다."
유 총괄의 가상화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결국 그를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오프라인 지점인 코인원블록스의 총괄 자리에 앉혔다. 하루에 적어도 100명이 방문하는 코인원블록스에서 유 총괄은 이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해주고, 아직 생소한 개념인 가상화폐에 대해 맛깔나는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현장에서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건의사항을 본사로 전달하기도 한다.
"투자에 실패해 화가 난 고객분이 거래소 오프라인 지점에 들려서 나와 이야기 후 화를 가라앉히고 가는 경우도 많아 보람을 느낀다. 또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웹 서비스 분야의 개선안을 4개 정도 올리는 등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 코인원블록스에서 가상화폐 관련 가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코인원] |
"코인원이 암호화폐를 중개하는 거래소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상화폐 해외송금 등 금융 전반에 모델들을 연구하고 있는데 사업모델이 다각화되면 코인원블록스가 핵심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코인원블록스가 '국내 1호 오프라인 가상화폐 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유 총괄 또한 VIP 상담실에서 쉴틈없이 상담을 할 정도로 바빠졌다. 하지만 유 총괄은 그럼에도 '코인원블록스'를 더 알리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코인원블록스에서 일하면서 고객들이 '코인원블록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센터 오픈 3개월이 지나서야 처음 들었다. 올해는 보다 다양한 컨텐츠와 행사를 마련해 이용자들에게 '코인원 오프라인 센터'가 아닌 블록스라는 표현을 각인시키고 싶다."
마지막으로 유 총괄은 코인원과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코인원의 최대 장점은 아직 스타트업 정신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율성을 마음껏 보장받을 수 있었다. 다만 다소 위험하지 않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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