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등장한 장소는 최근 관광지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적했던 목포의 한 산동네도 갑작스레 관광객이 북적거리고 있다는데요.
정치훈 기자가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민주화 열망으로 물들었던 시대상을 그린 영화 1987입니다.
700만 관객을 몰면서 영화에 등장한 허름한 골목 가게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숨졌다는 정보를 보관했던 극 중 장소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산동네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오래된 세탁소와 스텔라 택시가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잡화점을 방불케 했던 가게에 들어서자 마치 8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 가는 것 같습니다.
과자와 생활용품, 낡은 신문 가판대가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 인터뷰 : 양경렬 / 전남 목포시
- "자녀한테 '어릴 적 아빠가 무슨 거리다' 이렇게 가르쳐 주고 싶었고 살아가는 과정들이 지금도 남아 있으니까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한적했던 동네가 갑자기 명소로 떠오르자 목포시도 분주해졌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파놓았던 방공호를 개방하고, 주변 근대유산 등 관광지를 단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홍률 / 목포시장
- "항구도시로서 근대문화유산이 아주 많습니다. 근대문화유산과 오는 8월 말에 개통 예정인 유달산 목포 해상 케이블카와 연계해 (관광 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영화 흥행으로 만들어진 추억의 볼거리가 목포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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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