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이 심해지면서 저수지 물도 말라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는 건데, 봄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고성군의 한 저수지.
한눈에 봐도 저수지 절반 이상에 흙이 드러났고, 물 색깔도 탁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고, 물속에 살던 다슬기 껍질도 쉽게 발견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 가장자리는 말할 것도 없이, 이처럼 수심이 가장 깊은 중심부조차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인근 소류지도 말라 버렸고, 논밭을 끼고 흐르는 하천에서도 물을 본 지가 오래됐습니다.
이처럼 가뭄이 심한 경남과 전남의 저수율은 평년보다 60%, 전국은 70%에 그쳤습니다.
그만큼 비가 안 온 것인데, 2월 평균 강수량은 2.1mm로 평년에 비해 최악의 수준입니다.
수확철을 맞은 밭작물은 그대로 흉작입니다.
▶ 인터뷰 : 장만식 / 쪽파 재배농민
- "추석 아래 비가 조금 오고 (안 와요.) 가물어서 작년보다 작황이 3분의 1밖에 안 돼."
봄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보리 논도 말라버려 농사를 지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구기태 / 벼 재배 농민
- "보리 논에 작물이 크게끔 비료를 줘야 하는데…. 하늘만 쳐다보지. 뉴스 하면 일기예보만 보고"
하지만, 가뭄을 해갈할 비 소식은 없어, 농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