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3년 뒤 치르게 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범위가 결정됐습니다.
이과 계열 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수학에서 '기하'과목이 빠진 게 가장 큰 변화인데, 찬반 의견이 엇갈립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기하' 교과서입니다.
도형과 공간의 성질을 배우는 수학 과목인데, 난도가 높아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좌우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수능에서 기하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됩니다.
교육부가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이유로 수능에서 기하 과목을 빼버린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교육부의 결정을 반겼습니다.
▶ 인터뷰 : 구본창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이 과목 때문에 이과를 가고 싶어도 포기하는 과목이었거든요. 포함된다 하면 수업의 절반 이상을 수학만 하게 되는…."
그러나 학계의 목소리는 달랐습니다.
공과대학 등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기하를 배워야 하는데, 결국 대학에서 기초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향숙 / 대한수학회 학회장
- "(기하는) 기본이라고 생각을 한 거고 외국 같은 경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교육 과정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수능 역사상 최초로 출제범위에서 빠지는 기하, 교육부의 결정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