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의 성폭행 폭로가 있기 11시간 전, 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강연을 했습니다.
이렇게 이중적일 수 있을까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지난해 2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 "이 역사에서 이제 거의 마지막 남아 있는 차별의 숙제입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성별 차별입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성폭행 파문이 일기 직전에도 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자며 강연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
- "성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극복한다면 우리는 사람으로서 좀 더 평화로운, 공정한 기회의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사로 있는 동안 직장 내 성희롱과 폭력을 막는 데 힘써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
- "우리 도정이 지난 3년 동안 펴온 인권 도정과 성 평등 도정의 정신에 입각해서…."
미투 운동에 전 직원의 동참을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
-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냅시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안희정 전 지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직원 5백 명을 대상으로 30분 동안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 받았던 박수갈채는 불과 몇 시간 후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배신감으로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