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였던 신용우 씨가 김지은 씨가 도움을 구했던 선배는 자신이라고 나섰습니다.
앞서 김 씨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과 관련해 한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주장한 김지은 씨가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한 사람은 안 전 지사의 전 비서 신용우 씨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 전 지사의 운전기사를 지내기도 한 신 씨는 지난해 6월 김 씨가 오기 전까지 수행비서를 맡고 있었습니다.
신 씨는 어제 한 방송에서 "러시아 출장을 다녀온 지난해 8월쯤 감을 느꼈고, '무슨 일이 있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었다"며 김 씨가 도움을 청했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신 씨는 "처음엔 단순한 스킨십 시도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에 '당신이 조심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면 되지'라고 얘기했다"며 원인을 김 씨에게 돌렸던 것에 미안함을 밝혔습니다.
앞서 김 씨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말하려고 한 선배에게 여러 차례 신호를 보냈으나 도움을 받진 못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신 씨는 "당시 김 씨의 도움 요청을 외면한 비겁함에 대한 죄책감이 크다"며 "검찰 조사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