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대구에 기습 폭설이 내려 한동안 도심이 마비됐습니다.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휴교령을 내린 학교도 잇따랐고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차 접촉사고가 속출했습니다.
8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대구 적설량은 7.5㎝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3월에 내린 눈 양으로는 3번째로 많습니다.
↑ 대구 눈/사진=MBN |
기상지청은 오전 7시 30분부터 대구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고 대구시는 오전 9시 기준으로 도로 11곳에 통행을 제한했습니다.
달성군 가창댐 입구 삼거리에서 헐티재까지 13㎞, 남구 앞산관리사무소에서 홈스파까지 1.3㎞, 달서구 삼일 병원에서 앞산순환로까지 900여m 등입니다.
통제구간이 아닌 곳에서도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들이 빙판길 위에서 서로 뒤엉켜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차들은 평지에서 미끄러지거나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고 비상등을 켠 채 도로 중간에 멈춰 섰습니다.
↑ 대구 눈/사진=MBN |
대구 중심 도로 역할을 하는 신천대로는 곳곳에서 막히는 바람에 지·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시민 이 모(47) 씨는 "큰길이 막히니 골목길도 막혀서 한자리에서 1시간째 움직이지를 못해 출근이 늦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박 모(56) 씨는 "평소 20분이면 출근할 수 있었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대구시가 폭설이 오는데도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상당수 시민이 승용차를 둔 채 대통 교통을 이용해 버스 정류장이나 도시철도역도 혼잡했습니다.
사람이 가득 타 더는 승객을 태울 수 없어서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도 잇따랐고 택시도 상당수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출근길 승객 폭주 등에 대비해 도시철도 1ㆍ2ㆍ3호선에 임시열차를 4∼6대씩 임시편성해 운행했지만 몰려드는 승객으로 역부족이었습니다.
대구시는 강설에 대비해 오전 3시 50분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며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오전 5시 30분∼6시부터 팔공산 순환도로, 신천대로, 달구벌대로 등 시내 주요
공무원, 자율방재단원 등 인력 3천669명과 살포기 등 제설장비 230대를 투입했으나 시민은 뒤늦은 눈 치우기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모(38)씨는 "대구가 눈이 귀한 곳은 맞지만, 시에서 좀 더 적극 대처했으면 시민 불편을 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