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 씨가 어제(9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간밤에 빈소가 차려진 가운데, 뒤늦게 공개된 손편지에서 조 씨는 후배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9일) 오후 4시쯤 자신의 오피스텔 지하 창고에서 발견된 배우 조민기 씨.
부인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가 조 씨를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씨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장례식과 발인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 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한 매체를 통해 조 씨가 쓴 손편지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손편지에서 조 씨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고,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적었습니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조 씨.
경찰은 오는 12일 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