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칡을 캐던 60대 남성이 180kg에 이르는 바위에 깔렸다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날이 풀리면서 얼었던 땅이 녹아 지반이 약해진 것인데,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19구조대원들이 바위에 밧줄을 매달아 힘껏 잡아당깁니다.
꿈쩍도 않던 바위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고,
"올려보세요. 하나 둘. 좀 더."
틈이 벌어지자 바위 밑에 깔린 남성이 겨우 빠져나옵니다.
칡을 캐던 도중 지반이 무너져 180kg 바위에 깔렸던 60대 남성은 의식은 있었지만 호흡이 곤란한 상태였습니다.
"아저씨 어디가 가장 불편하세요?"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산속 지반 곳곳이 약해진 상태.
바위와 땅 사이에 없었던 틈이 생겨 밟기만 해도 흔들리는 바위가 널려 있습니다.
▶ 인터뷰 : 구미선 / 부산소방본부 홍보 반장
- "일교차가 커지면서 땅이나 바위 틈새에 스며들었던 물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데요. 절개지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만 19건, 이 가운데 60%가 해빙기인 2월부터 4월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